롯데백화점에 왜 이런 물건이…민사고 출신의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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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이곳 5층에 위치한 취미 가전 편집숍 플린트(Flint)에서는 백화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의사가 만든 스마트 헬스케어 벨트·나사(NASA) 기술력을 활용해 만든 조명형 공기청정기·군(軍) 수준의 암호화 규격을 갖춘 홈 카메라 등이 그 주인공인데요. 오프라인에서 체험하기 힘든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매장에서는 왜 인지도가 높은 기성 제품 대신 스타트업 제품을 주력으로 팔고 있을까요.

플린트를 선보인 사람은 강성지(35) 웰트 대표입니다. 민족사관고를 거쳐 연세대 의대를 나온 강 대표는 의사 출신 사업가로 유명한데요. 2012년 공중보건의 제대 이후 세브란스병원 인턴으로 일하다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마침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 중이던 삼성에서 의사 출신 직원을 채용하고 있었는데요. 강 대표는 의사의 길을 그만두고 28살 나이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최연소 과장직을 달았습니다. 삼성에서 과식 여부, 칼로리 소모 정도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벨트 웰트를 만들었고, 2016년 7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분사해 독립해 창업가의 길에 뛰어들었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건강 관리가 주목받으면서 웰트는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6년 웰트의 창업 첫 해 매출은 6600만원이었는데요. 3년 만인 2019년 10억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국내 주요 백화점을 시작으로 일본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S.T. 듀퐁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웰트가 체험형 취미 가전 편집숍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이때입니다. 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유통의 중요성을 실감한 것입니다. 대기업과 비교해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들은 마케팅에 애를 먹습니다. 매장에 입점하려 해도 흥행 보증이 힘들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받기도 합니다. 아무리 품질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획기적인 상품이라도 유통 채널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플린트에서 제품 구매와 관리를 총괄하는 손기정(39) 웰트 이사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규모가 작은 회사가 더 큰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린트에서 파는 제품으로는 스마트 벨트 웰트, 오프리시의 조명형 공기청정기 ‘낫띵에어1’, 고퀄의 홈 카메라 ‘헤이홈 프로’ 등이 있습니다. 웰트는 전용 앱을 깔아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식습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입니다. 낫띵에어1은 인테리어 램프에 공기청정 기능을 넣은 제품인데요, 미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PCO(Photo Catalytic Oxidation·광촉매산화) 기술을 사용해 공기 중의 세균, 바이러스와 유해가스를 분해하고 걸러냅니다. 3중 집진필터는 6개월마다 교체해 사용합니다.

헤이홈 홈카메라 프로는 집에 혼자 있는 아기나 반려동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해 다양한 각도로 집안 내부를 볼 수 있고, 24시간 외국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구글도 도입한 AES-256 암호화 규격을 사용해 해킹 피해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합니다. 손기정 이사는 “이밖에 페나(Penna)의 블루투스 키보드, 동양이지텍의 스팀보이 온수매트, 태림커머스의 머슬테크 안마기와 블루필의 소형 가전 등이 인기”라고 말했습니다.

플린트는 스타트업 제품과 함께 기성 브랜드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오디오 분야에서 루악오디오나 젠하이저 제품을 판매합니다. 생활가전 중에서는 샤오미 미에어 Max 공기청정기도 취급합니다. 손 이사는 “기성 전주출장안마 제품을 함께 판매해 스타트업 제품이 낯선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리미엄 가전 편집숍이 콘셉트인 만큼, 스타트업이라도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만한 브랜드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가 궁금합니다.

“매출이 매년 80% 이상 성장하고 있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헬스케어나 라이프테크 관련 상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오히려 올랐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홈트레이닝이나 카페 관련 제품군을 늘렸죠. 정식 매장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잠실점 두 곳입니다. 매장 말고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나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여러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일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장)를 열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팝업 스토어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이 있나요.

“스타트업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가 생길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매장에 물건을 가져다 놓는다고 무조건 팔리는 게 아니니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에요. 체험을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분들께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리는 거죠. 그래서 직원 교육에 신경 쓰고 있어요. 또 시연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체험을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일본과 싱가포르 등 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요. 내수 시장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이 크려면 결국 외국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작년 이후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기술력이 좋은 스타트업 가운데 존폐 위기에 맞닥뜨린 곳이 많아요. 이런 곳들이 플린트를 통해 활력을 되찾는다면 보람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돕고 싶어요. 그게 플린트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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